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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16~19일 공연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라 '운명의 힘'이 오는 16일(수)부터 19일(토)까지 4일간 대전예술의전당(관장 김덕규)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운명의 힘'은 관현악의 조화와 비극적인 이야기 전개가 특징인 오페라다. 연인 사이인 레오노라와 알바로. 알바로가 실수로 레오노라의 아버지를 죽이고, 이에 레오노라의 오빠인 돈 카를로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들을 추적하면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잔혹한 운명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유명 오페라 연출가 이회수가 맡았다.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운명의 힘'에 이끌려 비극으로 가는 세 명의 주인공 ‘레오노라’ 역은 소프라노 조선형과 정소영, ‘알바로’ 역은 테너 국윤종과 박성규, ‘카를로’ 역은 바리톤 길경호와 김광현이 열연한다.또한 수도원장 ‘과르디아노’ 역에는 김대영과 이대범, 집시여자 ‘프레치오실라’ 역에는 백재은과 김혜영, 수도사 ‘멜리토네’ 역에는 김경천과 박천재, 노새마부 ‘트라부코’ 역에는 박푸름, 레오노라의 하녀 ‘쿠라’ 역에는 이호정이 출연하여 깊이 있는 성악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휘에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지휘자 홍석원이 참여하고, 오페라 음악 반주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대전예술의전당 김덕규 관장은 “베르디의 ‘운명의 힘’은 성악가들의 강력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요구하는 대작"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공

2024.10.14
대전예술의전당,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16~19일 공연

'쇼팽 한평생' 백건우, 대가의 관록으로 찬연히 빛났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올해로 78세고, 이 나이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는 악기를 불문하고 무척 드물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 68년째라는 사실이다.그는 1956년 열 살 때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며 데뷔했다. 백건우의 레퍼토리는 바로크부터 20세기까지 폭넓게 걸쳐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프랑스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쇼팽 음악이야말로 그의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핵심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시적인 서정미가 두드러지는 그의 연주 스타일에 가장 부합하는 작곡가 역시 쇼팽이다. 그는 70년에 가까운 경력 기간에 이 작곡가와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제2번’만 해도 그가 열두 살 때 처음 연주했고, 이후로도 셀 수 없을 만큼 연주한 곡이다.백건우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아무리 여러 번 연주해도 이 곡에 빚을 진 느낌”이라고 고백했지만, 내 생각에는 더 이상 그런 부채 의식을 지니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번 무대는 특별하고 뛰어났다. 그 어느 악장에서도 기교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셈여림 대비와 표현이 지극히 명료했다. 선입견을 제거하고 들으면 20대 피아니스트의 연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백건우의 연주에는 젊은 피아니스트라면 도달하기 어려울 깊이와 투명한 서정이 있었다. 그 어떤 까다로운 악구도 막힘없이 쉽고 유려하게 전달하는 그의 연주는 마치 수십 년 동안 함께해온 반려를 대하는 것처럼 무심한 듯하면

2024.10.13
'쇼팽 한평생' 백건우, 대가의 관록으로 찬연히 빛났다

한평생 쇼팽 연주한 백건우, 대가의 관록으로 찬연히 빛났다 [리뷰]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올해로 78세이고, 이 나이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는 악기를 불문하더라도 무척 드물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지 68년째라는 사실일 것이다.그는 1956년, 10세 때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그의 행보는 국내 피아노 연주사를 새로 써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데뷔 이듬해에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국내 초연한 것도 그 일례이다.백건우의 레퍼토리는 바로크부터 20세기까지 폭넓게 걸쳐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프랑스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쇼팽의 음악이야말로 그의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핵심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시적인 서정미가 두드러지는 그의 연주 스타일에 가장 부합하는 작곡가 역시 쇼팽이다. 그는 70년에 가까운 경력 기간에 이 작곡가와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제2번’만 해도 그가 12세 때 처음 연주했고, 이후로도 셀 수 없을 만큼 연주했던 곡이다. 백건우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리 여러 번 연주해도 이 곡에 빚을 진 느낌”이라고 고백했지만, 내 생각에는 더 이상 그런 부채 의식을 지니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번 무대는 특별하고 뛰어났다. 어느 악장에서도 기교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셈여림 대비와 표현이 지극히 명료했다. 선입견을 제거하고 들으면 20대 피아니스트의 연주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백건우의 연주에는 젊은 피아

2024.10.13
한평생 쇼팽 연주한 백건우, 대가의 관록으로 찬연히 빛났다 [리뷰]

짝사랑 아픔 담긴 스무 살 쇼팽의 시, 백건우가 다시 읊다

“12세 무렵 서울 옛 원각사에서 처음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어요. 그때는 너무 어렵게 이 곡을 친 것 같아요. 물론 그 후에도 여러 번 연주한 곡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다시 한번 제대로 소리를 전해보고자 합니다.”일평생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피아니스트 백건우(78)는 “아무리 여러 번 연주해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빚을 진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독학으로 무수한 곡을 섭렵한 신동이었지만 깊은 고민 없이 수행했던 작품들을 지금까지도 다시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게 그의 일상이기 때문일까.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그를 9일 서울 서초동 씨앤엠문화재단 대주아트홀에서 만났다. 백건우의 쇼팽은 이미 음반으로 정평이 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날 백건우는 연필을 들고 수없이 마주했을 쇼팽의 악보를 진지하게 정독했다. 피아노 소리가 연습실 바깥으로 들려온 건 한참 뒤였다.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작곡가의 곡답게 관현악보다 피아노의 색채가 두드러진다. 스무 살 무렵 짝사랑이 끝난 아픔을 쇼팽이 음악으로 승화한 곡인데, 건반 위의 구도자가 읊어낼 피아노의 시(詩)여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주는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지, 완성됐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연주 자체도 움직이는 것이니 연주자에게는 항상 새로운 경험이 되지요.” 그는 아직도 자신이 작곡가의 메시지를 오롯이 전하고 있는지를 고민한다. “예전에는 내가 음악가를 대변한다는 느낌으로 스스로를 내세우는 연주를 했다면, 이제는 그러지 않아요. 오로지 내가

2024.10.09
짝사랑 아픔 담긴 스무 살 쇼팽의 시, 백건우가 다시 읊다

짝사랑의 아픔으로 쓴 스무 살 쇼팽의 시, 백건우가 다시 읊다

"12세 무렵 서울 옛 원각사에서 처음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어요. 그 때는 너무 어렵게 이 곡을 친것 같아요. 물론 그 후에도 여러번 연주한 곡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다시 한번 제대로 소리를 전해보고자 합니다."일평생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온 피아니스트 백건우(78)는 "아무리 여러번 연주해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빚을 진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독학으로 무수한 곡들을 섭렵해왔던 신동이었지만 깊은 고민없이 수행했던 작품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탐구하는게 그의 일상이었기 때문일까.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경arte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앞둔 그를 9일 서울 서초동 씨앤엠문화재단 대주아트홀에서 만났다. 백건우의 쇼팽은 이미 음반으로 정평이 난지 오래다. 하지만 이날 백건우는 연필을 들고 수없이 마주했을 쇼팽의 악보를 진지하게 정독했다. 피아노 소리가 연습실 바깥으로 들려온 건 한참 뒤였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작곡가의 곡답게 관현악보다 피아노의 색채가 두드러진다. 스무살 무렵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아픔을 쇼팽이 음악으로 승화한 곡인데, 건반위의 구도자가 읊어낼 피아노의 시(詩)여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주는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지, 완성됐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연주 자체도 움직이는 것이니 연주자에게는 항상 새로운 경험이 되지요." 그는 아직도 자신이 작곡가의 메시지를 오롯이 전하고 있는지를 고민한다. "예전에는 내가 음악가를 대변한다는 느낌으로 스스로를 내세우는 연주를 했다면, 이제는 그러지 않아요. 오로지 내가

2024.10.09
짝사랑의 아픔으로 쓴 스무 살 쇼팽의 시, 백건우가 다시 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