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윌슨 응(34·사진)이 1일부터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 홍콩에서 태어난 윌슨 응은 11세에 플루트를 배우기 시작해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로잔에서 공부했다. 윌슨 응은 밤베르크에서 열린 말러 지휘 콩쿠르, 프랑크푸르트의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차세대 지휘자로 떠올랐다. 그는 홍콩필하모닉,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재 홍콩 구스타프 말러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국내 활동 폭도 넓히고 있다. 28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 최연소 수석 부지휘자에 임명돼 2022년까지 활동했고,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경기필하모닉 등을 지휘했다. 윌슨 응과 한경아르떼필은 내년 3월 홍콩아츠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를 비롯해 홍콩 현대 작곡가 도밍 람의 ‘벌레 세상’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합을 맞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2023.10.31지휘자 윌슨 응(34)이 1일부터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첫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 현재 한경아르떼필에 정식 음악감독이 없는 만큼 윌슨 응이 오케스트라의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할 예정이다. 홍콩에서 태어난 윌슨 응은 11세에 플루트를 배우기 시작해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로잔에서 공부했다. 리옹 국립 오페라에서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했으며 베를린 예술대와 스코틀랜드 왕립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응은 밤베르크에서 열린 말러 지휘 콩쿠르, 프랑크푸르트의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차세대 지휘자로 떠올랐다. 그는 홍콩필하모닉과 2018년부터 3차례 이상 호흡을 맞췄으며 이외에도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왔다. 현재 홍콩 구스타프 말러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국내 활동폭도 넓히고 있다. 윌슨 응은 28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 최연소 수석 부지휘자에 임명돼 2019~2022년 동안 활동했다. 2019년, 2020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참여했고 2022년 롯데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는 코른골트의 교향곡을 국내 초연했다.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부천필하모닉, 경기필하모닉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윌슨 응과 한경아르떼필은 내년 3월 홍콩아츠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프로코피에프 '피터와 늑대'를 비롯해 홍콩 현대 작곡가 도밍 람의 '벌레 세상'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손을 맞춘다. 최다은 기자 m
2023.10.31딱 200년 전인 1823년 10월 25일은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가 초연된 날이다. 지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공연의 첫머리를 ‘오이리안테’ 서곡으로 열었다. 초연 후 200년이라는 의미를 기리기 위함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선이 굵으면서 잘 짜인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순서는 미국의 현대 작곡가 폴 크레스톤의 ‘알토색소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독주를 맡은 브랜든 최는 시종일관 날렵한 연주를 선보였다. 한국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중 처음으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한 이유를 알려줬다. 브랜든 최는 1악장에서 위협적인 관현악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고, 2악장에서는 농익은 음색으로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줬다. 활기차고 재치 있게 연주한 3악장 역시 훌륭했다. 오케스트라는 각 악장의 성격(각각 ‘정력적’, ‘명상적’, ‘리듬적’이란 부제를 달았다)에 딱 들어맞는 연주를 들려주면서 독주자를 충실히 뒷받침했다. 브랜든 최는 앙코르로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장드니 미샤의 ‘코코로’(마음)를 들려줬는데, 특이하게도 무대에 두 무릎을 꿇은 채 연주했다. 곡 자체가 일본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만큼 일본식 정좌 자세로 연주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악상 자체는 동아시아 공통의 어법에 더 가깝게 들렸다. 농현을 섬세하게 구사한 연주도 훌륭했다. 지중배 지휘자는 이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일명 ‘비창 교향곡’에서 곡의 감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해석을 들려줬다. 1악장은 제1 주제부에서 프레이징이 다소 모호하고 성급했고, 발전부 직전에 바순이 전혀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
2023.10.26딱 200년전인 1823년 10월 26일은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가 초연된 날이다. 지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9번째 정기연주회에서는 공연의 첫머리를 '오이리안테' 서곡으로 열었다. 초연 후 200년이라는 의미를 기리기 위함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선이 굵으면서도 잘 짜인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순서는 미국의 현대 작곡가 폴 크레스톤의 ‘알토색소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독주를 맡은 브랜든 최는 시종일관 날렵한 연주를 선보였다. 한국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중 처음으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알려줬다. 브랜든 최는 1악장에서 위협적인 관현악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고, 2악장에서는 농익은 음색으로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줬다. 활기차고 재치있게 연주한 3악장 역시 훌륭했다. 다만 1악장에서는 객석보다 지휘자 쪽을 더 자주 바라보면서 연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때로 색소폰 독주가 관현악에 묻히는 경향이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악기나 타악기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색소폰처럼 방향성이 강한 관악기는 얘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빼어난 솜씨로 연주한 2악장 카덴차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 브랜든 최는 음량이 작은 연주자가 결코 아니기에 이런 인상이 더욱 강해졌다. 오케스트라는 각 악장의 성격(각각 ‘정력적’, ‘명상적’, ‘리듬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에 딱 들어맞는 연주를 들려주면서 독주자를 충실히 뒷받침했다. 브랜든 최는 앙코르로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장드니 미샤의 ‘코코로’(마음)을 들려주었는데, 특이하게도 무대에 두 무릎을 꿇은
2023.10.26오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더클래식' 시리즈 9번째 공연이 열린다. 한국과 독일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지휘자 지중배가 포디움에 서며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협연자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공연은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의 서곡으로 문을 연다. 이 곡은 200여 년 전 초연된 곡으로,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핵심 작품으로 꼽힌다. 작품 전체보다는 특히 이 서곡이 연주회 단골 레퍼토리로 연주된다. 이어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미국 작곡가 폴 크레스톤(1906~1985)의 알토색소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함께한다. 폴 크레스톤은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작곡가일뿐 아니라 저명한 음악학자로 활동했다. 그의 음악은 풍성한 화성과 다채로운 리듬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레스톤의 알토색소폰 협주곡이 국내에서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는 프랑스 리옹 국립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에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인재다. 한국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중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리사이틀을 열며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그는 방송 매체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클래식 색소폰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 '비창'을 연주한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가 죽기 12일 전 초연돼 더욱 의미가 부여된 작품이다. 곡 전체에 깔린 절망적이고 우울한 분위기 탓에 일각에서는 이 곡을 두고 '차이콥스키의 유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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