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때 작곡을 시작하고 열세 살에 프랑스 파리 음악원에 입학한 카미유 생상스는 그야말로 타고난 음악가였다. 열한 살의 나이에 데뷔해 국내외 유수 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했다는 사실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을 설명하는 일부 수식어에 불과하다. 열일곱 살 김서현에게 음악은 인생의 대부분이다. 타고난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지난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한경 아르떼필하모닉의 8월 정기공연 ‘한여름 밤의 낭만’에서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타고난 지휘자이자 (공연) 프로그래머인 최수열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의 페어링으로 드뷔시의 바다를 선택했다. 전직 해군인 드뷔시의 아버지는 아들이 항해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드뷔시가 아홉 살이 되던 해 파리 코뮌에 가담한 대가로 징역을 살게 돼 직장과 시민권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후견인에게 맡겨진 드뷔시는 바다가 아니라 피아노를 만나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드뷔시의 마음에는 항상 바다가 있었고, 음악의 색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자 그 바다를 교향시로 만들었다. 바다를 향한 마음을 타고난 드뷔시의 음악은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곡으로 손꼽힌다.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와의 협주, 논리적 형식은 물론 형체가 없는 바다 풍경을 그리는 인상파 작곡가의 교향시로 프로그램을 꾸리는 데 최수열은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시대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호흡을 맞춰온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함께하기 때문이다.현악기들의 얕은 떨림을 뚫고 김서현이 활을 들자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악장의 서주가 깊고 차분하게 울려 퍼졌다. 분명 힘
2025.08.22여섯 살에 작곡을 시작하고, 열 세 살의 나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한 생상스는 그야말로 타고난 음악가였다. 리스트가 세계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라고 했을 만큼 손꼽히는 연주가였고, 바그너를 위시한 독일 음악의 홍수 속에서 프랑스의 정체성을 살려낸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였다.열한 살의 나이에 데뷔해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잇달아 우승했다는 사실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을 설명하는 아주 일부의 수식어에 불과하다. 열일곱 살 김서현에게 음악은 인생의 거의 대부분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말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평소에 말로 전하지 못하는 감정을 표현해 주는 듯하다”며 “말로 못 하는 감정을 바이올린으로 표현하는 희열이 있다”고 말한다. 타고난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이 지난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한경 아르떼필하모닉의 8월 정기공연 ‘한여름 밤의 낭만’에서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타고난 지휘자이자 (공연) 프로그래머인 최수열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의 페어링으로 드뷔시의 바다를 선택했다. 전직 해군이었던 드뷔시의 아버지는 아들이 항해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드뷔시가 9살이 되던 해 파리 코뮌에 가담한 대가로 징역을 살게 되면서 직장과 시민권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후견인에게 맡겨진 드뷔시는 바다가 아닌 피아노를 만나 파리음악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드뷔시의 마음에는 항상 바다가 있었고, 음악의 색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자 마음속 바다를 교향시로 만들었다. 바다에 대한 마음을 타고난 드뷔시의 음악은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손꼽히는 곡이기도 하
2025.08.22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는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와 공연을 취재해 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있습니다. 개막 예정이거나 현재 진행 중인 전시·공연에 대해서는 프리뷰와 리뷰를 제공합니다. 이번 주에 열리는 전시·공연 가운데 볼만한 작품들을 아르떼가 엄선해 소개합니다.아르떼 PICK 공연<한경arte필하모닉 더클래식2025 시리즈5: 한 여름 밤의 낭만>'한경arte필하모닉 더클래식2025 시리즈5: 한 여름 밤의 낭만'이 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최수열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의 협연으로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등을 연주한다.▶[관련 뉴스] 무더위 날릴 한경arte필...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관련 뉴스] '바이올린 샛별' 김서현…한경arte필과 호흡▶공연 정보(더보기)<싱 로우 앤 소프트>'싱 로우 앤 소프트'가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4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베이스 연광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김기훈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탄호이저' 등의 아리아를 선보인다.▶[관련 뉴스] 쓰리 테너 공연보다 높은 수준의 공연 선보일 것 '싱 로우 앤 소프트'▶공연 정보(더보기)서울시무용단 <일무>서울시무용단 '일무'가 오는 21~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역동적인 칼군무가 압도적이다.▶[관련 뉴스] 칼군무의 정수 '일무', 다음 달 세종문화회관서 4년 연속 공연▶공연 정보(더보기)뮤지컬 <마리 퀴리>뮤지컬 '마
2025.08.21경기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음악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축제인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열린다.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한경아르떼필하모닉와 같은 국내 악단뿐 아니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가 연연주를 맡아 자리를 빛낸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단원들도 사전 공연에 참여한다.경기도는 “‘2025년 DMZ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다음 달 26~30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음악제는 DMZ란 장소의 특수성을 놓고 세계 각지의 음악가들이 모여 음악으로 표현하는 자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내일을 위한 교향곡’이다.경기 필하모닉, 김선욱 지휘로 베토벤 ‘합창’ 연주다음 달 26일 음악제의 서막은 경기 대표 악단인 경기 필하모닉이 맡는다. 김선욱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선보인다. 합창은 인류의 화합에 대한 소망을 담은 노래인 만큼 이번 축제의 취지와도 부합한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이명현, 바리톤 양준모 등이 함께해 음악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첼리스트 한재민은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경기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둘째 날인 27일엔 KBS교향악단이 미국 근현대 음악에 초점을 맞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으로 시작해 존 애덤스의 색소폰 협주곡, 코플런드 교향곡 3번 중 4악장으로 마무리한다. 지휘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젬
2025.08.15경기도 DMZ(비무장지대) 평화 메시지를 예술로 풀어내는 '2025 DMZ OPEN 국제음악제'에서 한경arte필하모닉이 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선다.14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경arte필하모닉은 이번 무대를 영화음악 거장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와 '해리포터' 등 대중에 친숙한 레퍼토리로 꾸민다. 클래식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휘는 독일 음악협회가 선정한 '미래의 거장' 지중배가 맡는다. 해설은 클래식 전문지 '객석' 송현민 편집장이 진행해 작품의 뒷이야기와 평화의 의미를 전한다.한경arte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을 통해 DMZ라는 상징적 공간이 던지는 질문에 음악으로 응답한다. 전쟁과 분단의 기억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음악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우병배 경기도 평화협력과장은 "한경arte필하모닉의 무대가 평화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도민의 참여를 당부했다.티켓은 고양아람누리와 NOL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장애인·학생·단체 관람 시 50% 할인된다.경기=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