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두드리는 장엄한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질주 그리고 격정의 발레까지 더해진 대형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서울시합창단은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명작시리즈Ⅱ ‘카르미나 부라나’를 선보인다. 합창과 오케스트라, 발레가 결합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에는 모두 200명에 가까운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윤별발레컴퍼니(사진)와 한경아르떼필하모닉 등이 함께한다.‘카르미나 부라나’는 칼 오르프가 작곡한 현대 클래식 음악의 대표작이다. 특히 ‘오, 운명의 여신이여’는 웅장한 사운드로 광고 음악 등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친숙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무용감독을 맡은 윤별 윤별발레컴퍼니 대표는 무용수들에게 “‘카르미나 부라나’ 음악이 강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절대 음악에 지지 말라”고 당부했을 정도다.이영만 서울시합창단 단장은 “칼 오르프는 음악과 언어, 동작이 결합한 무대를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썼다”며 “무용을 억지로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곡가의 음악관을 가장 잘 살리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세종문화회관은 제가 어린 시절 처음 섰던 큰 무대”라며 “언젠가 이곳에 다시 서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그래서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말했다.최한종 기자
웅크림에서 시작한 몸짓이 여신에 대한 찬양을 상징하는 거대한 군무로 피어오른다. 심장을 두드리는 장엄한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울림은 무대를 거대한 제의의 공간으로 바꿔놓는다.서울시합창단은 오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명작시리즈Ⅱ ‘카르미나 부라나’를 선보인다. 합창과 오케스트라, 발레가 결합된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에는 모두 200명에 가까운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윤별발레컴퍼니와 한경아르떼필하모닉 등이 함께한다. 지난 13일 윤별발레컴퍼니의 단원들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웅장한 발레 연기를 선보였다. 윤별발레컴퍼니는 창작발레 ‘갓(GAT)’으로 주목받은 곳. 이날 30여명의 무용수들은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음량에 밀리지 않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이번 공연에서 무용감독을 맡은 윤별 윤별발레컴퍼니 대표는 무용수들에게 “음악에 절대 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그는 “카르미나 부라나 음악이 너무 세서, 세종문화회관 2층 끝까지 보낼 정도로 힘을 쏟아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예술감독과 지휘를 맡은 이영만 단장은 “칼 오르프는 음악과 언어, 동작이 결합한 무대를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썼다”며 “무용을 억지로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곡가의 음악관을 가장 잘 살리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무대와 시작과 끝은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가 구성한다. 같은 곡이지만 처음과 끝에 다르게 해석된다는 설명. 이 단장은 “첫 곡이 축제에서 시작해 운명 이야기로 끝난다면, 마지막 곡은 운명에서 시작해 축제로 끝난다는 느낌”이라며
첼리스트가 활을 긋자 객석의 공기는 낮게 가라앉았고, 지휘자의 손짓을 따라 음악은 어둠에 서 빛으로 서두르지 않고 나아갔다.지난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홍석원이 지휘한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엘가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감정의 즉각적 분출보다 작품 내부의 구조와 진행 논리를 앞세운 무대였다. 엘가에서는 절제된 회고의 어법이, 차이콥스키에서는 운명 동기의 순환을 끝까지 밀고 가는 지휘자의 시야가 두드러졌다.1부 협연자로 나선 첼리스트 문태국은 엘가 첼로 협주곡을 낭만적 비탄의 장면으로 확대하지 않았다. 그는 자클린 뒤 프레 이후 이 작품에 덧씌워진 오열의 이미지와 거리를 두고, 말년의 엘가가 남긴 절제와 품위의 감각에 가까이 다가갔다. 첼로는 울부짖기보다 말을 건넸고, 노래해야 할 순간에도 감정을 한꺼번에 풀어놓지 않았다.이날 1악장 첫 화음을 비롯해 초반부 첼로 음색은 다소 건조하게 다가왔다. 완전히 깊숙이 열린 공명이라기보다 선의 윤곽을 먼저 세우는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화음을 굴려내는 오른손은 선율의 흐름을 해치지 않았고, 비올라가 놓은 주제를 첼로가 이어받는 대목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주선율 내부의 미세한 리듬적 동요가 더 살아났다면 엘가 특유의 무심한 슬픔은 한층 깊어졌을 것이다. 쉼 없이 2악장으로 넘어가는 흐름에서 잠시 어수선했지만, 오케스트라는 짧은 모티프를 가볍게 받아내며 독주의 선을 안정적으로 지탱했다.3악장은 템포는 지나치게 늘어지지 않으면서 긴 활 끝에 남는 잔향, 프레이즈 말미의 무게, 비브라토의 미세한 농담으로 고백의 밀도를 만들어냈다. 후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