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오는 11월 14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콘서트 오페라 ‘2026 오페라 정원’의 올해 마지막 무대로 푸치니의 명작 '라 보엠'을 선보인다.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라 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꿈과 열정을 품은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을 원작으로 하며,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감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4막 구성의 오페라다.이번 무대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된다. 극의 핵심 아리아와 연주 그 자체의 몰입도를 높였다. 로돌포의 대표 아리아 ‘그대의 찬 손’과 미미의 ‘내 이름은 미미’, 두 사람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등 명곡들이 무대를 채운다.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중인 성악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김신혜, 시인 로돌포 역은 테너 김요한이 연기한다. 자유분방한 무제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유미, 화가 마르첼로에는 바리톤 김기훈이 나선다. 이밖에 콜리네 역에는 지난 6월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한 베이스 박성민이 캐스팅됐다.5년 만에 재개된 ‘오페라 정원’은 정통 오페라의 틀은 유지하면서 무대와 소품을 간소화해 대중에게 문턱을 낮춘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다. 올해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피가로의 결혼',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에 이어 이번 '라 보엠'을 끝으로 한 해 여정을 마무리한다.티켓은 전석 4만 원으로 9월 3일 오후 2시부터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 등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오는 17일까지 예매 시 20%의 조
가을은 클래식 선율을 기반으로 한 발레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음향과 무용수의 움직임이 만날 때 무대 위 이야기도 더욱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올 가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남다른 세 편의 발레가 찾아온다.차이콥스키의 웅장하고 화려한 선율이 무대를 채우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유니버설발레단), 아돌프 아당의 애잔한 음악과 함께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를 그리는 ‘지젤’(국립발레단), 쇼팽의 시적이고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을 타고 비극적 사랑의 서사를 펼쳐내는 ‘카멜리아 레이디’(국립발레단)다. 무용수의 몸짓에 시선을 두는 동시에 귀를 열어보자. 가을의 서정이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더욱 깊게 다가올 것이다.○100년의 잠을 깨우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유니버설발레단은 10월 2~4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무대에 올린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9세기 러시아 황실 발레의 화려함과 엄격한 클래식 춤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정통 클래식 발레로 마녀 카라보스의 저주로 100년 동안 잠들었던 오로라 공주가 데지레 왕자의 사랑으로 깨어나는 동화를 그린다.차이콥스키의 음악은 이 동화에 화려한 색채를 입힌다. 풍부한 관현악과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멜로디가 극 전체를 이끌고, 무용수들의 정교한 테크닉과 화려한 군무가 선율을 가시화한다. 주인공 오로라 공주의 생일을 축하하는 장면과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는 클래식 발레의 고난도 테크닉과 대규모 군무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어우러지며 시각적&middo
아버지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아들은 잠실 롯데콘서트홀. 서울 도심 10㎞ 남짓 떨어진 두 무대에서 지난 27일 정명훈(73)과 그의 막내아들 정민(42)이 동시에 지휘봉을 들었다.정명훈은 KBS교향악단을, 아들은 한경arte필하모닉을 이끌었다. 정명훈 부자가 같은 날 서울에서 각기 다른 오케스트라의 포디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는 절제와 균형으로, 아들은 강렬한 에너지로 자신의 색을 드러냈다. 지휘하는 아들의 몸짓에는 아버지의 흔적이 보였지만, 음악만큼은 각자의 것이었다. ◇ 기다리고 또 기다린 정명훈두 지휘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나란히 무대에 올렸다.정명훈은 이날도 악보 한 장 없이 단상에 올랐다. 1부에서 들려준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극심한 우울증을 겪던 라흐마니노프에게 재기의 발판이 된 작품으로, 러시아 특유의 묵직한 서정과 낭만성이 짙게 배어 있다.정명훈은 지난해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이 이 곡의 낭만성을 충분히 펼쳐낼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한 발 뒤에서 받쳤다.김세현이 느린 호흡으로 섬세한 결을 빚어내는 동안 정명훈은 오케스트라의 속도와 음량을 정교하게 조율하며 그 호흡을 끝까지 기다렸다. 3악장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연주에 깊이 빠져든 김세현을 바라보는 정명훈의 따뜻한 눈길도 인상적이었다. 젊은 연주자가 자신의 음악을 끝까지 펼쳐낼 때까지 기다리는 지휘였다.2부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에서는 노련한 마에스트로의 면모가 한껏 드러났다. 비극적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줄리엣 무덤 앞의 로미오’에서 정명훈은 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