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10년을 맞는 한경arte필하모닉이 다음달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토대로 교향악 공연을 연다. 뮤지컬 역사상 최고 흥행작인 ‘오페라의 유령’을 편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과 우주의 대서사시를 악상으로 옮긴 구스타프 홀스트의 대표곡 ‘행성’이 관객을 맞는다.2015년 창단한 한경arte필하모닉은 매년 다양한 콘셉트로 정기공연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지난 2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을 시작으로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폴카, 오페레타 ‘박쥐’등 대중에 친숙한 곡들이 공연되며 객석의 호평을 받았다.올해 세번째 정기 공연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관현악 버전이 연주된다. 20분으로 압축된 이 곡은 원작 뮤지컬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편곡됐다. 이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 미국 팝의 전설인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 런던 신포니에타의 편곡을 맡고 있는 앤드루 코티가 편곡한 음악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이라면 귀에 익숙할 도입 멜로디 부분이 롯데콘서트의 대형 파이프오르간으로 연주되면서 관객의 감정이 보다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파이프오르간은 5000개의 풍부한 음색을 자랑한다. 오페라의 유령을 대표하는 뮤지컬 넘버('Think of me', 'The Mus
올해는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탄생 200주년이다. 전 세계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에선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지난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왈츠의 정수를 보여줬다.‘2025 새봄을 여는 왈츠의 향연’이란 이름으로 펼쳐진 이번 공연의 전반부는 ‘봄의 소리’로 화려하고 장대하게 시작했다. 이내 사뿐한 왈츠 박자에 맞춰 바람결같이 우아한 선율을 들려줬다. 따뜻한 햇볕이 지면과 마음에 닿는 3월에 더욱 크게 공감됐다. 오스트리아에서 수학한 지휘자 이병욱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이끌었으며, 프레이즈 단위로 유연하게 또는 날카롭게 연주하며 각 특징을 선명하게 부각했다. 이것은 댄스홀이 아니라 콘서트홀이라는, 즉 춤이 아니라 감상을 위한 연주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었을 것이다.이어지는 세 곡의 빠른 폴카가 이 곡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이러한 추측에 심증을 굳혔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으로 분위기를 한껏 가볍게 띄웠다. ‘천둥과 번개’는 타악기의 맹렬한 활약이 돋보였으며, 금관의 빛깔을 더하면서 음악을 입체화했다. 관객들의 마음은 이미 질주하듯 숨이 찼을 것 같지만, 더욱 가볍고 날렵한 리듬과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걱정 없이’는 그들을 마냥 놔두지 않았다.‘사냥’은 객석을 더욱 들썩이게 했다. 사냥용 뿔피리에서 유래한 호른의 연주가 돋보였으며, 실감 나는 채찍 소리와 현악기의 민첩한 보잉은 달아나는 동물과 이를 쫓는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렇게 동일한 심상을 일관되게 이끌면서 새봄을 맞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했다. 이어서
올해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탄생 200주년이다. 전세계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에선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지난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왈츠의 정수를 보여줬다.공연 시작 후 들려온 '봄의 소리'는 따뜻한 햇볕이 지면과 마음에 닿는 3월에 더욱 크게 공감됐다. 빠른 템포의 폴카 세 곡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으로 분위기를 한껏 가볍게 띄웠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로 전반부를 우아하게 마무리했다. 후반부는 오페레타 '박쥐'를 한 시간 분량으로 축소하고 연출을 더해 꾸몄다. 한 음악회에서 슈트라우스 2세의 음악을 이처럼 다양한 관점으로 접하는 기회는 또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전반부는 왈츠 '봄의 소리'로 화려하고 장대하게 시작했다. 이내 사뿐한 왈츠 박자에 맞춰 바람결같이 우아한 선율을 들려줬다. 지휘자 이병욱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이끌었으며, 프레이즈 단위로 유연하게 또는 날카롭게 연주하며 각 특징을 선명하게 부각했다. 이것은 댄스홀이 아닌 콘서트홀이라는, 즉 춤이 아닌 감상을 위한 연주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었을 것이다. 이어지는 세 곡의 빠른 폴카가 이 곡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이러한 추측에 대한 심증을 굳혔다. '천둥과 번개'는 타악기의 맹렬한 활약이 돋보였으며, 금관의 빛깔을 더하면서 음악을 입체화했다. 관객들의 마음은 이미 질주하듯 숨이 찼을 것 같지만, 더욱 가볍고 날렵한 리듬과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걱정 없이'는 그들을 마냥 놔두지 않았다.'사냥'은 객석을 더욱 들썩이게